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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루티 지음 | 이현경 옮김 | 을유문화사 출판
2022년 9월 25일 발행 130x200mm∣무선∣312쪽∣16,000원
책 소개
"루티의 손에서 우리의 불완전한 모습은 절망이 아니라 매력과 가능성의 원천이 된다."
- 린 허퍼, 에머리대 교수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가지를 묻는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지, 쉬는 날에 누구를 만날지, 수많은 책 중 무엇을 집을지. 그렇게 질문하며 하루를 보내고 느지막이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마지막으로 물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인간으로서 끝내 물을 수밖에 없는 질문은 삶에 관한 것일 테다.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로서 우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금의 삶이 가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 자연스레 묻게 된다. 서점에 관련 서적이 넘쳐 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 삶의 가치가 올라갔냐고 묻는다면, 긍정하기 어렵다.
고통에도 ‘불구하고’가 아닌, 고통 '덕분에'
그렇다면 독특한 글쓰기로 전하려는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앞서 말한 사랑부터 기질, 불안, 창조성, 무아지경 등 중요한 내용이 여럿 있지만, 저자와도 연관이 큰 ‘고통’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루티는 여러 가지 의미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정신분석학을 공부하며 삶이 구원받는 느낌을 경험한 이후, 운명은 변하지 않는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단호히 거부하며 자신의 경험을 전하기 위해 학계 밖에서 끊임없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고통을 각별히 다룬다. 머리말에서 가치 있는 삶을 방해하는 우리 문화의 세 가지 통념을 반박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데, 그중 하나가 고통에 관한 것이다. 그녀는 대개 고통을 나쁘게만 여기고 어떻게든 피하려는 우리의 모습을 비판하며, 고통이야말로 삶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흔들리는 삶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 코미디언 김신영은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이사만 60번 다니고, 비닐하우스에서 지낸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옛날에는 아빠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감사하다. 환경 탓 안 한다. ‘환경 덕분에’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들이 내 코미디의 자양분이 됐다.” 고통은 물론 괴롭다. 하지만 루티와 김신영 그리고 스스로 강해진 많은 이가 증명하듯, 고통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나는 나답게 잘 살고 있는 걸까?’
불안한 현대인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이외에도 가치 있는 삶을 만드는 방법들이 책에 가득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파편적인 방법들이 아니다. 흩어져 있는 방법들을 하나로 꿰어 내는 루티의 독보적인 관점이야말로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이는 철학, 심리학, 문학, 사회학 등을 모두 섭렵한 독특한 이력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각각의 방법들은 서로가 서로를 참조하고 보충하다, 마지막에 이르러 하나의 근사한 그림이 된다. 그 그림에는 루티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다.
작가 소개
마리 루티
프랑스 파리7대학교에서 뛰어난 정신분석학자인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의 지도하에 석사 과정DEA을 수료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사회학과 비교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등을 모두 섭렵하고, 정신분석 이론, 후기 구조주의, 젠더 및 섹슈얼리티 연구 등 다양한 학제를 아우르는 전방위 지식인이다. 2022년 현재 토론토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마리 루티는 여러 가지 의미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정신분석학을 공부하며 삶이 구원받는 느낌을 경험했고, 그 경험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운명은 변하지 않는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단호히 거부하며, 학계 밖으로 나가 끊임없이 독자들과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의 삶을 구하기 위해 페미니즘의 실천적 이론인 ‘자기 이론autotheory’을 적극 활용 중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사회·정치적인 맥락과 연결시키는 ‘자기 이론’은, 고통을 자신의 탓으로만 돌리는 개인에게 균형 잡힌 시선을 제공해 스스로 삶을 재구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녀는 사람들이 ‘진짜 삶’을 살기 바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있다.저서로는 국내에 번역 출간된 『하버드 사랑학 수업』, 『남근 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가 있고, 그 외 『사랑의 소환The Summons of Love』, 『페미니스트 영화와 귀여운 여인Feminist Film and Pretty Woman』 등이 있다.
역자
이현경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프랑스에서 어학연수를 하다 번역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현재 국내외 여러 번역 회사에서 산업 번역 및 영상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셀피: 자존감, 나르시시즘, 완벽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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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가치 있는 삶